11월05일(녹) 연중 제31주일
Thirty-first Sunday in Ordinary Time
섬기는 사람 (Server)
오늘은 연중 제31주일입니다. 오늘의 성경 말씀은 모두 공동체의 지도자에 관한 말씀입니다. 공동체의 사제도, 바오로와 같은 주님의 사도도,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와 같은 지도자들도 모두 나름대로 큰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지도자는 공동체를 위하여 선택되었기에 자기 자신보다 공동체를 위해 참되게 봉사해야 합니다.
제1독서는 말라키 예언서의 말씀으로 바빌론 유배 이후의 작품입니다. 예언자는 사제들을 고발하고 꾸짖고 있습니다. 사제들의 말은 곧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사제들이 이러한 기준을 잊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도 않고 하느님의 이름도 잊은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그분의 이름을 기리지 않는 사제는 존재 이유를 상실한 아무 쓸데없는 사제입니다. 사제들이 수행해야 할 두 가지 기능은 경신례를 집전하고 계약의 규범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일입니다. 예언자는 이미 사제들이 경신례를 소홀히 하고 하느님의 법을 가르치는 일을 소홀히 한 점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충실한 사제는 결코 하느님 백성 공동체에게 불충하지 않습니다.
제2독서는 테살로니카 1서의 말씀에서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사도적 영성과 직무의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도의 책무는 바로 어머니가 자녀을 위해 희생하며 자녀 때문에 염려하고 자녀의 미래를 보살피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도는 바로 이러한 어머니인 것입니다. 또 바오로 사도는 자신들이 전한 말씀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말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선포될 수 있는 근본 이유는 바로 그리스도의 참된 일꾼인 사도들의 이러한 헌신적 자세에 기인합니다. 사도들의 헌신적 자세는 바로 인간의 말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바꾸는 영적이며 내적인 힘입니다.
오늘의 마태오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시 지도자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들을 꾸짖은 말씀입니다. 오늘의 정치 지도자, 종교 지도자, 교사, 사제, 장상들도 모두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승과 아버지 그리고 지도자의 존칭을 금기했는데 우리는 금지된 존칭들을 더 즐겨 쓰고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는 너무나 많은 스승, 아버지, 지도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은 모든 이를 섬기는 사람입니다. 우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려는 사람입니다. 우리 가운데 가장 훌륭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고 남을 섬기며, 나눔과 봉사와 희생과 사랑을 하는 겸손한 사람입니다. 참 지도자는 자기를 낮추고 공동체를 섬기는 사람입니다.
+ 말라키 1,14ㄴ─2,2ㄴ.8-10
< 너희는 길에서 벗어나 너희의 법으로 많은 이를 넘어지게 하였다. >
해설) 주님의 사제가 바른 길을 버렸습니다. 주님의 사제가 주님의 법을 가르친다면서 도리어 많은 백성들을 넘어뜨렸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내리실 것은 재앙뿐입니다. 축복대신 저주를 내릴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제는 동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14 정녕 나는 위대한 임금이다. ‑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민족들은 나의 이름을 경외한다. 2,1 자 이제, 사제들아, 이것이 너희에게 내리는 계명이다. 2 너희가 말을 듣지 않고, 명심하여 내 이름에 영광을 돌리지 않으면, 내가 너희에게 저주를 내리겠다. ‑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8 그러나 너희는 길에서 벗어나 너희의 법으로 많은 이를 넘어지게 하였다. 너희는 레위의 계약을 깨뜨렸다. ‑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9 그러므로 나도 너희가 온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하리라. 너희는 나의 길을 지키지 않고 법을 공평하게 적용하지 않았다. 10 우리 모두의 아버지는 한 분이 아니시냐?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지 않으셨느냐? 그런데 어찌하여 우리는 서로 배신하며 우리 조상들의 계약을 더럽히는가?
+ First Reading, Malachi 1:14b-2:2b, 8-10
14b A great King am I, says the LORD of hosts, and my name will be feared among the nations. 2:1 And now, O priests, this commandment is for you:If you do not listen, 2 if you do not lay it to heart, to give glory to my name, says the LORD of hosts, I will send a curse upon you and of your blessing I will make a curse. 8 You have turned aside from the way, and have caused many to falter by your instruction; you have made void the covenant of Levi, says the LORD of hosts. 9 I, therefore, have made you on temptible and base before all the people, since you do not keep my ways,but show partiality in your decisions. 10 Have we not all the one father?Has not the one God created us? Why then do we break faith with one another, violating the covenant of our fathers?
+ 테살로니키 1서 2,7ㄴ-9.13
< 우리는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위하여 우리 자신까지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
해설) 바오로 사도는 데살로니카 사람들을 극진히 생각하는 마음에서 주님의 복음을 나누어 줄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바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토록 공동체를 사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가 주님의 말씀을 전했을 때 데살로니카인들은 그것을 사람의 말로 듣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7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에서, 자녀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처럼 온화하게 처신하였습니다. 8 우리는 이처럼 여러분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위하여 우리 자신까지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여러분은 그토록 우리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9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의 수고와 고생을 잘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 13 우리는 또한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 여러분이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이 신자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Second Reading, 1 Thessalonians 2:7b-9, 13
Brothers and sisters: 7 We were gentle among you, as a nursing mother cares for her children. 8 With such affection for you, we were determined to share with you not only the gospel of God, but our very selves as well,so dearly beloved had you become to us. 9 You recall, brothers and sisters, our toil and drudgery. Working night and day in order not to burden any of you, we proclaimed to you the gospel of God. 13 And for this reason we too give thanks to God unceasingly, that, in receiving the word of God from hearing us, you received not a human word but, as it truly is, the word of God, which is now at work in you who believe.
+ 마태오 23, 1-12
<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
해설) 율사들과 바리사이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매워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참 지도자는 남을 섬기는 사람입니다. 참 봉사자는 자기를 낮추고 공동체를 섬기는 사람입니다.
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Holy Gospel of the Jesus Christ according to Saint Matthews 23:1-12
1 Jesus spoke to the crowds and to his disciples, 2 saying, "The scribes and the Pharisees have taken their seat on the chair of Moses. 3 Therefore, do and observe all things whatsoever they tell you, but do not follow their example. For they preach but they do not practice. 4 They tie up heavy burdens hard to carry and lay them on people's shoulders, but they will not lift a finger to move them. 5 All their works are performed to be seen. They widen their phylacteries and lengthen their tassels. 6 They love places of honor at banquets, seats of honor in synagogues, 7 greetings in marketplaces, and the salutation 'Rabbi.' 8 As for you, do not be called 'Rabbi.' You have but one teacher, and you are all brothers. 9 Call no one on earth your father; you have but one Father in heaven. 10 Do not be called 'Master'; you have but one master, the Christ. 11 The greatest among you must be your servant. 12 Whoever exalts himself will be humbled; but whoever humbles himself will be exalted."
주님의 복음을 전할 때 세상의 삶을 희생하고 목숨까지 바치겠다는 각오로 해야 합니다. 삶으로 증거 되지 않는 믿음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는 선교를 떠날 때 이미 순교를 각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님을 위한 삶과 주님을 위하여 바친 생명은 불꽃처럼 타올라 어둠을 밝힐 것입니다.
2017년 11월 05일 일요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조창수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Canon in D - Pachelbel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시다
+ 마태오 23, 1-12
1. 오늘 말씀 안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태도를 보이며 어떻게 행동하고 있습니까? 하느님의 뜻대로 산다고 하면서 결국 자신들을 위해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느낍니까?
2. 살면서 내 자신의 모습 속에 어떤 때 바리사이파나 율법학자들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까?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끊임없이 낮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자꾸 오르려하는 모습은 없었습니까? 내 마음속에서 나를 교만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입니까?
Today’s Reflection :
Malachi 1:14-2:2, 8-10 / 1 Thessalonians 2:7-9, 13 / Matthew 23:1-12
In the first reading from the Prophet Malachi, the Lord is admonishing the priests for having strayed from the right path and for having taken the people with them. He will now deal with them harshly unless they amend their ways. The conclusion to the text reminds the people that there is only one God and so they should be singular in their worship and service of him and in fulfilling the covenant he forged with their ancestors.
In the gospel passage we are reminded to be a humble people and servants of the Lord and of each other. In this text, Jesus openly confronts the scribes and Pharisees and their role as religious leaders. They claimed to be the successors of Moses as they were the ones who studied the scriptures and interpreted the Mosaic Law for the people, telling them how best to live out that Law in order to be righteous. However, the Lord is clearly suggesting that while the Pharisees and scribes have a great zeal for the Law and its application, they don’t necessarily live it themselves, and he certainly paints a picture of them as being quite arrogant, full of pride, and hypocritical. By contrast, Jesus encourages the people to be humble, to live the law as God wants it to be lived, a law which is life-giving and uplifting and leads us to the Kingdom.
In the second reading, St Paul is encouraging the Thessalonians in their faith by reminding them that what they believe in is God’s message and not some human thinking. This message of God is a living power among the Thessalonians. Paul also reminds them of the example he himself was when he lived among them: he worked quietly and without forcing the message on them, and he wasn’t a burden on anyone. This is the pattern of life that we too should adopt so that we can secure our place in the Kingdom, and so that the example of our lives may lead others to deeper faith in God also.
Prayer :
"Lord, teach me your way of servanthood and humility that I may walk in love as you have loved. Fill me with the joy of servanthood that I may inspire others to walk in your way of happiness and holiness." Amen.
성녀 베르틸라(Saint Bertilla)
축 일 : 11월 5일
신 분 : 수녀원장
활동지역 : 셀레(Chelles)
활동년도 : +705년경?
같은이름 : 베르띨라
성녀 베르틸라는 프랑스의 수아송(Soissons) 지방 사람으로 세상의 쾌락을 알고 자랐음으로 그것을 포기하는 데에도 상당한 노력이 뒤따랐다. 다행히 그녀는 루앙(Rouen)의 주교이신 성 우앙(Ouen)의 도움과 부모의 적극적인 협조로 성 골룸바누스(Columbanus)의 규칙을 따르는 주아르 수도원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이 공동체 생활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수도자적 완덕 추구에 남다른 정열을 쏟았다.
특히 그녀의 지혜가 돋보였는데 어린이들의 교육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클로비스 2세의 영국인 아내 성녀 바틸다(Bathildis)가 셀레에 수도원을 세웠을 때 그녀는 원장으로 초청을 받았다. 그녀의 탁월한 덕행으로 유명 인사들이 대거 수련을 받았는데, 그들 중에는 동 앵글스의 왕비 히러스위타가 있다. 그리고 바틸다 왕비 역시 성녀 베르틸라로부터 수도복을 받았다. 그 후 그녀는 셀레로 돌아와서 46년을 살다가 운명하였다.
출처 : 가톨릭 홈
매일미사_2017년 11월05일(녹) 연중 제31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