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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3월 24일


03월24일(녹) 사순 제3주일

The Third Sunday of Lent

너희도 지금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오늘은 사순 제3주일입니다. 오늘의 성경 말씀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주님께서는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당신 백성을 이끌어 내오도록 모세를 부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도록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 지금 여기서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입니다.



제1독서는 탈출기 3장의 말씀입니다. 모세는 파라오의 왕궁에서 사십 년간 생활을 하다가 그 후 사십 년간 광야에서 생활합니다. 모세가 장인 이트로의 양떼를 이끌고 광야를 지나 이트로의 샘물이 있는 하느님의 산 호렙에 갔을 때, 주님의 천사가 떨기 가운데서 이는 불꽃 모양으로 모세에게 나타납니다. 타면서도 타지 않는 떨기나무를 본 모세는 그 놀라운 광경을 보러 가까이 다가갑니다. 이때 주 하느님께서 모세를 부르십니다. 모세를 부르신 주 하느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며 모세의 하느님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셔서 이집트에서 노예 살이 하는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이끌고 나오라는 사명을 주십니다.



제2독서는 코린토 1서의 말씀입니다. 출애굽 시대의 모세 때에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의 표징인 구름의 인도를 받아 백성들 모두가 무사히 홍해 바다를 건넙니다. 출애굽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시나이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에 들어 갈 때까지 모두 같은 영적 양식을 먹고 영적 음료를 마십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상 숭배를 하다가 죽고, 어떤 사람들은 주님을 떠보다가 뱀에게 물려 죽고 또 어떤 사람들은 불평을 하다가 천사들의 손에 멸망을 당합니다. 해방과 자유와 생명의 출애굽 사건은 많은 교훈이 됩니다. 이제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참된 자유와 해방과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루카 복음입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습니다. 나중에 주인이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얼마나 달렸나 하고 찾아봅니다. 그러나 열매를 하나도 찾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인은 포도 재배인에게 잘라버리라고 합니다.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무화과나무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다음 해에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에도 열매를 맺지 않으면 잘라 버릴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지금 회개하기를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말씀을 듣는 지금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입니다. 삶 안에서 지금 회개의 열매를 맺지 못하면 추수 때 잘려나간 가라지처럼 그렇게 멸망할 것입니다.


+ 탈출기 3, 1-8ㄱㄷ. 13-15

<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

해설) 주님은 우리를 부르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계시하십니다. 주님을 체험한 사람은 누구든지 주님의 사명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주님을 안다는 것은 주님과 함께 일한다는 것입니다. 소명은 파견을 뜻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다는 것은 보내진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모세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오늘은 나를 부르십니다.


그 무렵 1 모세는 미디안의 사제인 장인 이트로의 양 떼를 치고 있었다. 그는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갔다. 2 주님의 천사가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가 불에 타는데도,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3 모세는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저 떨기가 왜 타 버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4 모세가 보러 오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고,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5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6 그분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그러자 모세는 하느님을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렸다. 7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작업 감독들 때문에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정녕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 8 그래서 내가 그들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하여, 그 땅에서 저 좋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려고 내려왔다.” 13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분 이름이 무엇이오?’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14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 하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있는 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15 하느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신 야훼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히 불릴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대대로 기릴 나의 칭호이다.”


+ First Reading, Exodus 3:1-8a, 13-15

1 Moses was tending the flock of his father-in-law Jethro, the priest of Midian. Leading the flock across the desert, he came to Horeb, the mountain of God. 2 There an angel of the LORD appeared to Moses in fire flaming out of a bush. As he looked on, he was surprised to see that the bush, though on fire, was not consumed. 3 So Moses decided, “I must go over to look at this remarkable sight, and see why the bush is not burned.” 4 When the LORD saw him coming over to look at it more closely, God called out to him from the bush, “Moses! Moses!” He answered, “Here I am.” 5 God said, “Come no nearer! Remove the sandals from your feet, for the place where you stand is holy ground. 6 I am the God of your fathers, “ he continued, “the God of Abraham, the God of Isaac, the God of Jacob.” Moses hid his face, for he was afraid to look at God. 7 But the LORD said, “I have witnessed the affliction of my people in Egypt and have heard their cry of complaint against their slave drivers, so I know well what they are suffering. 8 Therefore I have come down to rescue them from the hands of the Egyptians and lead them out of that land into a good and spacious land, a land flowing with milk and honey.” 13 Moses said to God, “But when I go to the Israelites and say to them, ‘The God of your fathers has sent me to you,’ if they ask me, ‘What is his name?’ what am I to tell them?” 14 God replied, “I am who am.” Then he added, “This is what you shall tell the Israelites: I AM sent me to you.” 15 God spoke further to Moses, “Thus shall you say to the Israelites: The LORD, the God of your fathers, the God of Abraham, the God of Isaac, the God of Jacob, has sent me to you. “This is my name forever; thus am I to be remembered through all generations.”



+ 1코린토 10,1-6. 10-12

< 모세와 함께한 백성의 광야 생활은 우리에게 경고가 되라고 기록되었습니다. >

해설) 모세 때에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의 인도를 받아 모두가 무사히 홍해를 건넙니다. 출애굽의 백성은 모두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습니다. 출애굽의 백성들은 모두 같은 영적 양식을 먹고 영적 음료를 마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바위의 물로 생명을 얻지만 이제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생명을 얻습니다.

1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이 사실도 알기를 바랍니다. 우리 조상들은 모두 구름 아래 있었으며 모두 바다를 건넜습니다. 2 모두 구름과 바다 속에서 세례를 받아 모세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3 모두 똑같은 영적 양식을 먹고, 4 모두 똑같은 영적 음료를 마셨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을 따라오는 영적 바위에서 솟는 물을 마셨는데, 그 바위가 곧 그리스도이셨습니다. 5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 대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그들은 광야에서 죽어 널브러졌습니다. 6 이 일들은 우리를 위한 본보기로 일어났습니다. 그들이 악을 탐냈던 것처럼 우리는 악을 탐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10 그들 가운데 어떤 자들이 투덜거린 것처럼 여러분은 투덜거리지 마십시오. 그들은 파괴자의 손에 죽었습니다. 11 이 일들은 본보기로 그들에게 일어난 것인데, 세상 종말에 다다른 우리에게 경고가 되라고 기록되었습니다. 12 그러므로 서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 Second Reading, 1 Corinthians 10:1-6, 10-12

1 I do not want you to be unaware, brothers and sisters, that our ancestors were all under the cloud and all passed through the sea, 2 and all of them were baptized into Moses in the cloud and in the sea. 3 All ate the same spiritual food, 4 and all drank the same spiritual drink, for they drank from a spiritual rock that followed them, and the rock was the Christ. 5 Yet God was not pleased with most of them, for they were struck down in the desert. 6 These things happened as examples for us, so that we might not desire evil things, as they did. 10 Do not grumble as some of them did, and suffered death by the destroyer. 11 These things happened to them as an example, and they have been written down as a warning to us, upon whom the end of the ages has come. 12 Therefore, whoever thinks he is standing secure should take care not to fall.






+ 루카 13, 1-9

<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 >


해설) 빌라도 총독은 예루살렘 성전으로 희생용 짐승을 몰고 가던 갈릴래아 사람들을 무참히 살육합니다. 지금 회개하지 않으면 저 갈릴래아 사람들처럼 현세에서 멸망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지 않는 이들에게 종국적인 멸망, 곧 종말 심판을 예고하십니다. 지금 회개의 열매를 맺지 못하면 종말 심판을 면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1 바로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3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4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5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6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7 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8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9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 Holy Gospel of the Jesus Christ according to Saint Luke 13:1-9

1 Some people told Jesus about the Galileans whose blood Pilate had mingled with the blood of their sacrifices. 2 Jesus said to them in reply, "Do you think that because these Galileans suffered in this way they were greater sinners than all other Galileans? 3 By no means! But I tell you, if you do not repent, you will all perish as they did! 4 Or those eighteen people who were killed when the tower at Siloam fell on them - do you think they were more guilty than everyone else who lived in Jerusalem? 5 By no means! But I tell you, if you do not repent, you will all perish as they did!" 6 And he told them this parable: "There once was a person who had a fig tree planted in his orchard, and when he came in search of fruit on it but found none, 7 he said to the gardener, 'For three years now I have come in search of fruit on this fig tree but have found none. So cut it down. Why should it exhaust the soil?' 8 He said to him in reply, 'Sir, leave it for this year also, and I shall cultivate the ground around it and fertilize it; 9 it may bear fruit in the future. If not you can cut it down.'"






주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 땅에서 구해내십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주님을 배반하고 불평하기에 모세 시대에는 여호수아와 칼렙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를 이끄시지만, 회개하지 않고 말씀에 순명하지 않으면 아무도 구원에 이르지 못할 것입니다.



2019년 03월 24일 일요일

서울교구 조창수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02-3789-5425 010-8889-5425


 

Lo How a Rose E'er Blooming - The Catholic Singers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

+ 루카 13, 1-9

1.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들립니까? 두렵습니까? 나의 삶은 어떤 것을 쫒고 있습니까? 선 입니까? 아니면 악 입니까? 내가 주님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가장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2. 내가 죄의 삶에서 벗어나 회계하고 돌아오길 기다리시는 아버지 하느님은 오늘도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나'라는 무화과나무는 어떤 열매를 맺어야 합니까? 내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왜 입니까? 포도밭 지배인은 누구이며, 왜 나를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고 있습니까?

 



Today’s Reflection :


Sunday 24th, Third Sunday of Lent


First Reading : Exodus 3:1-8, 13-15

Second Reading : 1 Corinthians 10:1-6, 10-12

Holy Gospel : Luke 13:1-9


Parable of the Barren Fig Tree


Today many people are oppressed by their own false gods and habits but the Lord still wants them to be freed and so we have this season of Lent to help us identify our false gods and to accept God’s help in freeing ourselves from the things which oppress us. Freedom will require conversion on our part.


In our first reading we see the Lord appointing Moses to go and bring his message to his people in Egypt who have been held in slavery by a people with whom they once had equality. What is important to note in the account is not the fact that the bush was unharmed, or that Moses was tending a flock, but that the Lord had seen the plight of his people and so resolved to free them from that plight. To accomplish this the Lord would take them from Egypt which suggests that the people must be taken from their current existence and way of life if they are to truly worship the Lord, in other words, conversion and transformation are required. Moses raised some objections to being the messenger but the Lord assured him that he was with Moses and he gave Moses his own sacred name.


St Paul takes up the story of the Exodus in the text from the first letter to the Corinthians and reminds those in Corinth not to become complacent in the faith. The Chosen People had been led from slavery by God, through Moses, and Paul connects key moments of that journey with key elements of the Christian faith, namely Baptism and the Eucharist. But Paul also points out that despite the goodness of God to the people, some of them complained and rebelled against him and so they were lost and died before reaching the Promised Land. God does not want to destroy anyone and does not wish evil on his people but in return the people must be faithful to him if they to reach the Kingdom.


In the gospel we see Jesus giving the people an instruction on sin. They come to him in the first part telling him of the death of a number of people at the hands of Pilate and of others who die in an accident. For the people of the time such things were the result of sin committed by the victims, but Jesus says that this is not the case and in this he is saying that God does not wish evil on people, even on sinners. At the same time there is a call to repentance by the Lord because even though God will be kind to his people, he still will not accept their sinfulness. We are human and the Lord is aware of that but he has set standards for us and we must make every effort to live up to those standards. The choice placed before us today is quite clear: if we accept the Lord’s love and compassion, and turn away from our false gods which lead us into sin, then we will be saved and receive eternal life, but if not, then, while we may live this life according to our own rules, we will not enter the Kingdom in the next life.


Prayer :

"Lord, increase my hunger for your righteousness and holiness. May I not squander the grace of the present moment to say "yes" to you, to your will, and to your way of holiness." Amen.


 

성 오스카 로메로 (Saint Oscar Romero)

축 일 : 03월 24일

신 분 : 대주교

활동지역 : 산살바도르(San Salvador)

활동년도 : 1917-1980년

같은이름 :



1970-80년대 남미 군부 독재 저항운동의 상징이 된 성 오스카 아르눌포 로메로(Oscar Arnulfo Romero y Galdamez)는 1917년 8월 15일 엘살바도르(El Salvador) 동부 산미겔(San Miguel)의 시우다드 바리오스(Ciudad Barrios)에서 산토스 로메로(Santos Romero)와 과달루페 데 헤수스 갈다메스(Guadalupe de Jesus Galdamez)의 6남 2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3년간 공립학교를 다니고, 지역 가정교사의 지도를 받은 후 목공 일을 배우던 그는 목수가 되길 원하는 아버지를 설득해 1930년, 열세 살의 나이로 사제가 되고자 산미겔에 있는 소신학교에 입학했다. 소신학교를 졸업하고 산살바도르에 있는 국립 신학교에 입학해 수학한 후 1937년 이탈리아 로마의 그레고리안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1942년 4월 4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그의 가족들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여행 제한 때문에 서품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로마에 머물며 수덕 신학 박사과정을 밟던 중 엘살바도르에 사제가 필요하다는 교구장의 부름을 받고 1943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아나모로스(Anamoros)에서 본당 사제로서 첫 사목활동을 시작한 후 산미겔로 이동해 교구장 비서, 교구 신문 편집장, 주교좌본당 주임, 소신학교 교장 등을 역임하며 20년 이상을 보냈다. 주요 직책을 수행하면서 그는 가톨릭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수호하는 일에 전념하며 상당히 보수적인 인물이 되었다. 1966년 엘살바도르 주교회의 사무처장으로 선출되었고, 1970년에 산살바도르 대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되었으며, 1974년 가난한 시골 지역인 산티아고 데 마리아(Santiago de Maria) 교구의 주교로 임명되었다. 이때까지도 그는 조용하고 학구적인 성품의 보수적인 주교였다.


1977년 2월 23일, 로메로 주교가 산살바도르 대교구의 교구장 대주교로 임명되었을 때 정부와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환영받았지만,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헌신하던 많은 사제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당시 엘살바도르는 열네 가문의 지주들이 전체 경작지의 60%를 소유했고, 이 지주들은 대통령과 국회의원, 국가방위군과 경찰의 보호를 받았다. 이들에게 방해가 되는 이들은 무참히 학살당하거나 실종되기 일쑤였다. 그중에는 가난한 소작농들뿐만 아니라 불의를 고발하고 정의를 외치던 사제와 수녀들도 포함되었다. 그러나 로메로 대주교는 아주 특별한 사건을 경험하기 전까지 이러한 비참한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그가 산살바도르 대주교로 임명되고 3주도 지나지 않은 3월 12일, 가난한 소작농들을 변호하고 그들을 위해 헌신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오랜 우정을 나누던 예수회의 루틸리오 그란데(Rutilio Grande) 신부가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란데 신부가 아길라레스(Aguilares) 성당에 미사를 봉헌하러 가던 중 암살단에 의해 피살된 것이다. 이 사건은 로메로 대주교의 삶에 일대 전환점이 되었다. 그는 정부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지만 그의 요구는 무시되었고, 검열을 받는 언론은 조용하기만 했다.


그란데 신부의 장례미사가 열리던 날, 그의 교구에서는 단 한 대의 미사만 봉헌되었다. 산살바도르 대교구의 사제들과 신자들이 주교좌성당에 모였다. 그는 강론 중에 “살인한 형제들이여, 당신들에게 말하고자 하노니, 우리는 당신들을 사랑하며 하느님께 당신들의 마음을 대신해 참회를 빈다. 왜냐하면 교회는 증오할 수 없으며 어떠한 적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했을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모인 사제 가운데 한 명이라도 건드리는 것은 곧 나를 건드리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부의 면담 제의도 거부하고, 전국에 방송되는 라디오를 통해 주일마다 고문당한 이들과 살해당한 이들, 투옥된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강론을 했다. 그는 더욱 용감하게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폭력에 맞섰다. 하지만 군사정권의 만행과 박해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이를 지켜볼 수 없었던 로메로 대주교는 주저 없이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 편에 섰고, 빈곤의 문제와 사회 정의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교구장 재임 기간 내내 살해 협박에 시달리면서도 위축되지 않았다. 그럴수록 미사 강론과 교회 언론을 통해 정부의 부당함을 고발하며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듯 피살되기 얼마 전 한 기자에게 털어놓은 말은 그의 유언이 되었다. “그들이 나를 죽인다면, 엘살바도르 민중 가운데 부활할 것이다. 살해 위협이 현실로 드러난다면, 그 순간 엘살바도르의 구원과 부활을 위해 내 피를 하느님께 기꺼이 바칠 것이다. 내 피를 희망의 표지와 자유의 씨앗으로 삼으소서!”


피살되기 하루 전에도 그는 강론을 통해 엘살바도르의 군인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고, 인권에 대한 억압과 폭력을 저지르는 정부의 뜻에 따르지 말 것을 호소했다. 그는 1980년 3월 24일 저녁, 산살바도르의 ‘하느님 섭리의 병원’ 성당에서 암 환자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며 강론을 마치고 제단 중앙에 섰을 때, 성당 앞까지 자동차를 타고 온 무장괴한으로부터 가슴에 총을 맞고 숨을 거두었다. 그를 암살한 무장괴한들의 정체는 후에 밝혀졌는데, 미국 특수전 사령부에서 군사 훈련을 받은 예비역 장교들이 군사정권의 사주를 받아 저지른 만행이었다. 3월 30일 산살바도르 대교구 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그의 장례미사에는 2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고, 그의 시신은 주교좌성당 지하에 안치되었다.


로메로 대주교의 시복 절차는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지만, 그가 신앙 때문에 순교한 것인지 정치적인 이유로 살해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시복 재판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그 후 2007년 5월 베네딕토 16세(Benedictus XVI) 전임 교황이 “로메로 대주교는 그리스도의 미덕을 실천한 위대한 신앙의 증인”이라고 평가하면서 새 전기가 마련되었고, 프란치스코(Franciscus) 교황이 2015년 2월 로메로 대주교의 죽음을 순교로 인정하고 그를 순교자로 선포하면서 시복 일정이 확정되었다. 2015년 5월 23일, 산살바도르 시내 광장에서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Angelo Amato) 추기경 주례로 로메로 대주교의 시복 미사가 거행되었다. 시복식을 주례한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은 “로메로 대주교의 정신은 현재에도 살아 숨 쉬며 지구상에서 소외당하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해주고 있다”고 언급하고, “가난한 이들을 향한 그의 선택은 이념적이지 않고 복음적이었다”며 “로메로 대주교는 분열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며, 아메리카 교회를 빛낸 별”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복 미사에는 주변 남아메리카 대통령들과 추기경들을 비롯해 30여만 명이 모였다. 제단은 로메로 대주교가 피살 당시 입었던 혈흔이 묻은 주교복과 꽃과 초로 꾸며졌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2018년 3월 7일 교황청 시성성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메로 대주교의 전구로 인한 여성의 치유 기적을 승인한 시성 교령을 발표했다. 이는 시성에 필요한 마지막 단계인 기적심사가 통과되었음을 의미한다. 엘살바도르의 한 신문에 따르면, 임신중독증에 용혈, 간 기능 장애, 혈소판감소 등의 합병증이 더해진 헬프증후군(HELLP Syndrome)을 앓던 산모가 로메로 대주교의 전구로 살아났다고 한다. 체칠리아로 알려진 이 산모는 2015년 8월 헬프증후군을 앓아 간 기능 손상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의사는 그녀의 남편에게 “아내가 죽게 되었으니 주님을 믿는다면 기도하라”고 당부했다. 기도하러 집에 돌아온 남편은 할머니가 전해 준 성경을 펼쳤는데, 성경 속에는 할머니가 보고 기도하던 로메로 대주교의 상본이 있었다. 남편은 로메로 대주교에게 아내를 살려달라며 전구(轉求)를 청했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아내는 다음 달 깨어나 완전히 회복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10월 14일, 제15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기간 중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그의 시성 미사를 집전했다. 전 세계에서 7만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시성식에서 로메로 대주교뿐 아니라 바오로 6세(Paulus VI, 9월 26일) 교황을 포함해 모두 7명의 성인이 새로 탄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론에서 로메로 대주교와 바오로 6세 교황에 대해 성덕을 삶을 살아가면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의 증거자였다고 극찬했다. 또한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모든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 있는 선택을 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며 “오늘 시성된 성인들은 이 길을 따랐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시성식 미사에서 로메로 대주교의 혈흔이 남아 있는 띠를 매고, 바오로 6세 교황이 사용하던 팔리움과 목장, 성작을 사용했다. 두 성인은 서로 개인적으로도 연결되어 있는데, 바오로 6세 교황은 로메로 대주교를 주교로 뽑았고, 후에 산살바도르 대교구장으로 임명했다.


출처 : 가톨릭 홈


 


매일미사_2019년 03월24일(자) 사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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